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
대왕고래라고도 불리는 흰긴수염고래는 포유동물 중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동물이다. 그중 가장 큰 것은 몸길이가 30미터, 몸무게가 150톤에 달하는 기록을 남겼다. 대왕고래는 꼬리 쪽에 작은 등지느러미가 있으며 목과 가슴에 세로 방향으로 80~100개의 골이 있다. 입을 벌리고 위턱에 있는 검정색 고래수염을 이용해 크릴새우를 걸러 먹는다.
흰긴수염고래는 몸집이 큰 만큼 근력도 매우 강해 기차가 끄는 것과 비슷한 힘을 낸다. 27미터의 고래잡이배가 시속 9킬로미터의 속도로 8시간 반 동안 흰긴수염고래에 끌려 다닌 적도 있다. 당시 고래잡이배는 전속력으로 후진했지만 오히려 74킬로미터나 앞으로 끌려났다.
흰긴수염고래는 수중생활을 하는 동물이지만 새끼를 낳는 포유동물이며 폐를 이용해 숨을 쉰다. 때문에 위로 나와 머리 쪽에 있는 숨구멍으로 숨을 쉬는 모습이 목격된다. 흰긴수염고래의 폐 모게는 1톤에 달하며 1천 리터가 넘는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어 수면 위로 자주 나오지 않아도 물속에서 오랫동안 견딜 수 있다.
갓 태어난 새끼 흰긴수염고래의 몸길이는 6~7미터이며 몸무게는 7톤가량 된다. 새끼 고래는 스스로 수면 위로 올라와 호흡을 할 수 없어서 어미가 물 밖으로 밀어주며 호흡을 돕는다. 헬리콥터를 타고 상공에서 흰긴수염고래를 관찰하면 새끼가 항상 어미 뒤를 쫓아다니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새끼가 어미젖을 먹기 때문이다. 어미젖을 뗄 때가 되면 새끼고래의 몸길이는 이미 16미터, 몸무게는 무려 23톤에 이른다. 8~10세가 되면 성장을 마치고 임신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
흰긴수염고래의 평균 수명은 평균 50년 정도이며 길게는 100년까지 살기도 한다. 과거에는 흰긴수염고래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고 알려졌으나 베링해협의 세인트로렌스만 상공에서 관찰해 본 결과, 대부분 독립해서 활동하거나 두세 마리가 모여 이동할 뿐 무리를 지어 활동하지는 않았다. 흰긴수염고래는 암컷과 수컷이 원앙처럼 사이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항상 함께 수영하고 같이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상업적으로 흰긴수염고래의 과도한 포획이 행해져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 '이것이 세계 최고' 중 일부 발췌
(내셔널지오그래피 청소년 글로벌 교양지리 06 / 출판사: 느낌이 있는 책)
